텃밭용 흙 NO! 정원에 어울리는 진짜 흙 고르는 법

조경디자이너가 알려주는 정원 전용 흙 고르는 법! 배양토, 사토, 퇴비, 유기질비료의 차이와 식물 특성별 흙 배합 꿀팁까지 정리했습니다.

 

정원에 식물을 심을 때, 겉으로 보이는 꽃과 나무도 중요하지만 그 뿌리를 지탱해 주는"흙과 비료"는 더더욱 중요합니다. 흔히 텃밭에서 쓰는 흙과 비료를 그대로 정원에 사용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정원은 단순한 작물 재배 공간이 아니라 '풍경'을 만들어가는 공간입니다. 그만큼 식재 기반도 달라져야 하죠.

조경디자이너로서 현장에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배양토랑 사토는 뭐가 달라요?” 혹은 “퇴비는 얼마나 넣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에요. 이번 글에서는 정원에 어울리는 흙의 종류와 비료의 차이점을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드릴게요.

 

1. 배양토와 사토의 차이

정원용 흙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배양토와 사토입니다. 이 둘은 목적도, 성분도 다르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선택해야 해요.

• 배양토: 여러 가지 유기질 성분이 섞인 '완성형 흙'으로, 바로 식물을 심을 수 있을 정도로 영양분과 구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부엽토, 펄라이트, 코코피트, 마사토 등이 혼합되어 있으며, 보습성과 배수성의 균형이 잘 잡혀 있습니다. 화분 식재나 고급 화단에 많이 사용됩니다.
• 사토: 건설 현장이나 조경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일반적인 흙입니다. 보통은 입자가 고르고, 척박한 편이지만 배수가 잘 되고 구조가 안정적이에요. 정원 바닥 흙을 조성할 때 사용하거나, 배양토의 과도한 보습력을 줄일 때 혼합용으로 사용됩니다.

TIP: 배양토는 영양이 풍부하지만 가격이 높고, 너무 보습성이 높아 뿌리가 과습에 약한 식물엔 좋지 않을 수 있어요. 이럴 때는 사토와 6:4 정도로 섞어주면 이상적인 흙 구조가 완성됩니다.

 

2. 퇴비 vs 유기질 비료

비료도 종류가 다양해 초보자에게 헷갈릴 수 있어요. 대표적으로 정원에서 자주 쓰이는 건 퇴비와 유기질 비료입니다. 이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기능과 사용 시점이 다릅니다.

• 퇴비(Compost): 음식물 찌꺼기, 가축 분뇨, 낙엽 등을 발효시켜 만든 천연 유기물. 주로 토양 개량과 기초 비료 역할을 합니다. 토양을 폭신하게 만들고, 뿌리 활착을 도와줍니다.
• 유기질 비료: 식물의 성장을 돕는 질소, 인산, 칼륨 등이 포함된 천연 비료입니다. 대표적으로 깻묵, 어분, 혈분, 뼛가루 등이 있으며, 작물의 성장 촉진과 꽃 피우는 힘을 길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TIP: 퇴비는 흙을 준비할 때 섞어주고, 유기질비료는 식재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겉흙에 뿌려주거나 물비료로 희석해서 주는 것이 좋아요.

 

 

3. 정원에 잘 어울리는 흙 혼합 비율

조경 현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기본 배합 예시를 소개할게요:

• 정원용 식재 기반: 배양토 5 + 부엽토 2 + 사토 2 + 마사토 또는 모래 1
• 다년초나 키가 큰 초화류용: 사토 4 + 배양토 3 + 부엽토 2 + 마사토 1
• 배수 개선이 필요한 구역: 배양토 4 + 사토 2 + 마사토 3 + 자갈 1

※ 비료는 무조건 많이 주는 게 아니라 식물의 종류와 뿌리 깊이에 따라 조절해야 합니다.

 

4. 식물 특성에 따른 흙과 비료 선택 팁

모든 식물이 같은 흙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정원 식재 시에는 아래와 같은 식물의 특성에 따라 흙과 비료를 달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 (예: 라벤더, 로즈메리)

- 흙: 마사토 함량이 높은 배수성 위주 (예: 사토 6 + 마사토 3 + 부엽토 1)
- 비료: 거의 필요 없음, 과도한 시비는 오히려 해로움

 

🌸 개화력이 중요한 꽃 식물 (예: 루드베키아, 에키네시아)

- 흙: 배양토 5 + 사토 3 + 마사토 2
- 비료: 개화기 전 유기질비료 (깻묵, 어분 등) 1회 시비

 

🍀 음지에 강한 잎 관상식물 (예: 비비추, 맥문동)

- 흙: 부엽토 함량 높고 통기성 있는 구성 (배양토 4 + 부엽토 4 + 마사토 2)
- 비료: 식재 시 완숙 퇴비 섞고, 이후 연 1회 유기질비료 추가

 

🌿 성장이 빠른 초화류 (예: 꽃댕강나무, 숙근초류)

- 흙: 사토 4 + 배양토 3 + 마사토 2 + 퇴비 1
- 비료: 식재 후 4~6주 간격으로 소량씩 시비

 

식물의 뿌리 깊이, 수분 요구도, 햇빛 조건을 함께 고려해 흙 배합과 비료 사용을 조정해 보세요. 정원의 건강이 훨씬 오래갑니다.

 

🌿 마무리하며

 

 

정원의 흙은 그저 식물을 꽂아두는 공간이 아니라, 뿌리의 호흡과 성장, 건강을 좌우하는 생명의 바탕이에요. 텃밭 흙과는 달리, 정원은 보기 좋고 오래 지속되어야 하므로 구조적 안정성과 미관까지 고려한 흙과 비료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정원에 심기 좋은 봄·여름 꽃 추천"을 주제로 이어갈게요. 식물마다 어울리는 흙과 궁합이 있다는 점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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